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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죽음을 알면 삶이 보인다 / 이치저널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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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림관리자 작성일21-11-23 14:10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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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매년 자살률 1위, 국가 최저 수준인 행복지수 58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실직, 고립 등에 의해 우울증, 코로나 블루가 증가해 자살률이 더 높아졌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에서 죽음을 결심한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런 이들의 마음을 돌리는 프로그램 또한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임종체험’이다. 임종체험은 죽음에 대한 간접경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보며 쉬어갈 시간을 제공하는 체험으로서 방송에서도 종종 등장하곤 한다.

그럼 임종체험이란 무엇인가. 죽음체험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웰다잉(Well dying)이다. 웰다잉이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지키며 품위 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간단하게 말해 잘 살다 잘 죽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을 말한다.

죽음과 아직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젊은 층이 임종체험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종체험을 경험한 젊은이들은 우울증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삶에 대한 의지가 멀어진 이들이 많다. 이들은 ‘왜 살아야 하는가?’ 또는 ‘죽음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그리고 죽음을 연습하고 싶어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임종체험 진행 과정에서 죽음에 대해 진술하고 생각하고 리얼한 체험을 통해 죽음을 겪는 것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삶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다. 젊은 층과 다르게 고령자들도 곧 다가올 죽음에 대비하기 위해 체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유서를 작성하면서 그동안 살아온 인생의 여정을 회고하고 누구에게 어떻게 작별인사를 해야 할지 생각하고 정리하게 된다. 또한, 죽음이란 앞으로 언제 올지 알 수 없지만, 반드시 겪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남은 시간을 더 소중히 사용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도록 만들어 준다. 그래서 미래에 겪을 죽음을 체험함으로써 대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죽음체험 프로그램은 유언서 작성, 영정사진 촬영, 입관(入棺) 체험, 버킷리스트(죽음을 앞둔 사람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작성이나 추모공원 시설 투어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입관 체험’ 프로그램이 쉽지는 않지만, 의미가 있다.

예를 들면 수의를 입고 나무로 만든 관에 10분간 누워본다. 관의 뚜껑이 닫히고 나면 좁은 관 속에서 칠흑 같은 어둠을 겪게 된다. 이 체험을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약간의 공포심과 함께 정말로 죽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삶에 있어서 가장 후회했던 순간, 가장 기뻤던 순간 등을 생각하며 지나왔던 삶에 대해 자아 성찰을 하게 된다. 관 속에 누워 세상을 그려 본다. 만약 내 삶의 남은 시간이 3개월뿐이라면, 아니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면 남은 시간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순서대로 적고 그 이유를 적어 보시라. 자기 성찰과 반성, 용서와 그 후 삶의 희망과 도전이 교차하게 될 것이다.

 

나의 죽음을 어떤 단어로 나타낼까. 내가 죽었을 때 나를 알고 있는 이들이 어떻게 말할까. 나는 어떤 표현의 말을 듣고 싶을까. 어쨌든 하나는 해당할 것이다.

‘돌아가시다. 운명하다, 순직하시다, 사망하시다, 수직하시다, 열반하시다, 서거하시다, 눈감으시다, 소천하시다, 영면하시다, 미소를 가득 머금고 가시다, 고이 잠드시다, 호흡이 멈추다, 유명을 달리하시다, 벌써 가시다, 잘 갔다, 아까운 분이 가시다, 요절하시다, 객사하시다, 최후를 마치시다, 뻗었다, 뒈졌다, 승천하시다.’ 등등.

인명이란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 우리는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장수 사회라고 하지만 건강하던 사람도 하루아침에 돌연사하거나 사고로 죽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런데도 살아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이 계속될 것처럼 착각하곤 한다.

가끔 상상해본 적이 있다. 만일 내가 시한부 인생이라면, 그래서 부모나 형제 친구들이 모두 나를 불쌍하게 봐준다면 일도 안 하고 신나게 즐기면서 죽는 날까지 하고픈 것만 할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을 살다 보니 가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이라면 가는 날 모르고 살다가 비명횡사하는 것보다 적당히 알면서 임종을 준비하는 게 나은 것 아닐까 위안도 해보지만, 막상 죽음을 마주한 사람에게는 헛소리일 뿐이다.

모든 재산을 털어서라도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사람, 신에게 의탁하는 사람. 끝까지 이겨보겠다고 싸우는 사람, 지인들과 찬찬히 작별인사를 하는 사람. 여러 모습이 있다. 혹자는 매 숨결 눈을 들어 하늘과 땅과 바람의 풍경을 눈에 시리게 담을 것이다. 풀벌레 소리, 자동차의 소음마저 귀에 담고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마음껏 느껴 봐야지. 죽는 날까지 세상이 나에게 주는 모든 느낌을 소중하게 담아보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소리를 들을 것이다. 해야 할 것들, 하지 말아야 할 것들, 그동안 자신의 삶을 옥죄던 금제를 하나씩 정리해야지. 고통스러운 것은 고통스럽게, 평온한 것은 평온한 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소리를 따라갈 것이다.

인생의 수많은 인연 중의 갚아야 할 빚과 풀어야 할 매듭, 연민과 회한이 남았다면 우선 마음으로 풀고 몸을 움직여 인연으로 풀어볼 것이다. 그러다 보면 마음의 그릇이 커지지 않을까? 아름다운 삶, 이름다운 죽음을 위해서는 죽음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죽는 것을 배우고 나서 사는 것을 배워야 한다. 죽음 준비 교육이란 잘 살기 위한 교육이다. 아름다운 죽음은 남은 사람에게 축복, 선물이 된다. 그러나 잘못된 죽음은 남은 사람에게 큰 상처를 준다.

죽음을 생각하고 사색할 줄 아는 사람은 결코 삶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남의 슬픔과 고통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어 감사하게 된다. 주어진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언제 누구에게나 닥쳐올지 모를 그날을 생각하고 지금 여기서 삶의 방식을 진지하게 돌아볼 것이다.

우리는 죽음 앞에서 계속 슬퍼할 필요는 없다. 왜냐면 죽음은 새로운 출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품위 있게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죽음 앞에서 우리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임종 노트는 지난 세월, 나의 삶을 반추해 보며 내면 깊숙이 숨겨진 사랑 덩어리의 조각난 파편을 찾아 맞추는 웰다잉 퍼즐이다. 죽음과 삶은 하나이며 이 성찰의 노트는 죽음과 함께 영원히 살아남는다. 오직 남은 것은 거듭난 생을 기록할 또 다른 순백의 도화지일 뿐이다. 죽음을 알면 삶이 보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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